[인터뷰] 영주중앙새마을금고 이 종 철 이사장

“지나고 나면 한낱 주마등처럼 지난 얘기같지만 고진감래라고 오늘이 있기까지 직원들을 신뢰하고 회원들을 믿고 할수 있다는 신념을 머릿속에서 지울수가 없었습니다”

만 12년만에 흑자경영으로 돌아선 영주중앙새마을금고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그 중심에 이종철 이사장(65)이 있다.

그는 2000년초 금융계의 그릇된 대출관행으로 발생한 사고금융 부실채권 129억원을 안고 출발했던 중앙새마을금고의 수장을 맡았다. 이 이사장은 “당시 새마을금고 경북도지부에 내려가 도덕과 정직을 바탕으로 새롭게 이끌어 보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새로운 금고경영에 젊음을 불태웠다”고 지난 10여년을 회고했다.

그는 “기존의 피합병금고가 다소의 부실을 안고는 있었지만 합병하고 나면 모든 것이 금방 호전될 줄만 알았는데 그해부터 2년간은 더 어려워졌다”고도 했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방법 말고 다른 무엇이 있겠습니까?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회원을 만나고, 회원을 초청하며, 회원과 더불어 살아간다면 최소한 뒷걸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이 회원 밀착이라고 하던가요?”

그는 또 “당시 중앙회에서는 18년은 가야 부실채권을 복구할 수 있다고 했지만 전체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11년만에 모든 빚을 갚았다”며 “이는 금고운영을 투명하고 정직하게 해오면서 회원들과 시민들에게 신뢰를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초창기 6년은 무보수 비상근 이사장으로 월급도 없었다. 자산규모가 300억원이 넘어야 상근 이사장을 둘 수 있다는 규정 때문이었지만 부실규모가 커 월급은 생각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그동안 주위에서 부실경영으로 문을 닫고 합병을 하고 살아남지 못하는 빅딜은행도 무수히 보아왔다”며 “하지만 힘들고 어려울 때 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벽돌을 한 장 두장 쌓듯이 욕심을 부리지 않고 직원들과 온화한 유대로 ‘하면된다’는 박정희 대통령의 어록을 따랐다”고 했다.

또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에 새마을금고가 생긴 지난 49년동안 새마을금고에서 돈을 떼였다는 사람은 전국에 단 한명도 없다”며 “영주시내에 단 하나뿐인 중앙새마을금고를 잘 키워 시민들에게 더욱 신뢰받는 금고로 우뚝서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수도 전기공고를 졸업한 이 이사장은 철도 공무원으로 잠시 재직하다 서울냉동사(LG냉동)를 창업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월남 참전 전우회장과 영주청년회의소 특우회 회장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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