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중의 생각의 창문

몸이 스승이라고 하면 웃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더구나 정신이나 영혼을 중시여기는 사람들에게는 돌을 맞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누구나 몸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을 때가 있다. 특히 나이가 어릴 때는 몸을 생각하지 않는다. 스스로 몸을 학대하고, 몸의 한 부분을 자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 몸을 의식하기 시작한다. 여기 저기 고장이 나서 고쳐야 할 부분이 나타난다. 이쪽을 고치면 저쪽이 탈이 난다. 저쪽을 싸매면 이쪽이 터진다. 이 때쯤이 되면 몸 때문에 몸살이 난다.

사람은 각기 독특한 방식의 삶을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화를 잘 내고, 어떤 사람은 무조건 참는다. 폭음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엄청난 절제를 통해 경건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 글에서 여러 부류의 삶에 대하여 잘잘못을 따지자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어떤 삶이든지 몸에 이상이 나타나는 방식의 삶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화를 너무 내도 몸은 상하고, 무조건 참기만 해도 몸은 훼손된다. 폭음을 즐기는 사람이 몸을 훼손하였으면 술을 금해야 할 것이고, 너무나 삶에 엄격하여 몸에 이상이 있으면 몸을 자유롭게 해줄 줄 알아야 한다.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몸을 훼손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몸은 우리들의 스승이다. 자신의 몸을 잘 살펴보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들의 몸을 자연이라고 했을 때, 자연스러운 생로병사 말고 굳이 우리들의 성정과 삶의 방식에 의해서 스스로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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