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맛집]봉현사거리 해물, 그리고...

봉현 사거리 능금조합 위에 아주 특별한 식당, ‘해물 그리고...’가 있다. 한눈에 보기에도 허름한 가정집 처럼 보이지만 식당내부도 별반 눈에 띄는 점이 없다. 가격표도 종이박스조각에 매직으로 써 붙여놓은 모습이 차라리 촌스럽다.

그러나 이 식당의 인삼뚝배기 해신탕과 인삼조개 칼국수가 지역 미식가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더군다나 이 집이 특별한 이유는 전국적으로 10만 원대 이상의 가격이 형성되어 있는 토종닭 해신탕을 4만원(4인식 한상)으로 그 가격을 대폭 낮추고 대중화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조관행(51)대표는 풍기 IC입구에 자리한 고향 맛집과 풍기인삼갈비 단양점 등을 경영하면서 15년 동안 식당업에 종사해온 맛의 대가다. 개업 6개월을 맞은 현재까지 입소문을 타면서 음식을 한번 먹어본 손님들은 토종닭 해신탕의 진가를 서슴없이 인정하고 있다.

토종닭을 이용한 삼계탕도 아니고 해물탕도 아닌 것이 식당 이름만큼 깊은 맛을 내고 있는 이유는 뭘까?
토종닭과 인삼을 이용해 명성을 얻고 있는 식당은 흔한 데 비해 토종닭에 4~5종류의 조개류와 낙지, 전복 등의 해물과 5~6종의 한약재를 넣어 만든 영양식은 음식문화 수준이 높은 우리고장에서 조차 생소하기 때문에 사업성 또한 전망이 좋다.

“해신탕의 담백한 맛은 육수가 좌우합니다. 먼저 인삼과 뽕나무와 엄나무, 헛개나무에 당귀와 감초를 넣고 10시간 정도 달인 뒤 적당량의 육수에 토종닭을 넣고 끓입니다. 이때 찹쌀과 흑미, 해바라기씨와 호박씨, 대추, 땅콩, 검은콩과 팥을 담은 주머니를 함께 넣어 끓입니다”

조대표의 해신탕의 비법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 이어진다. 푸짐한 해물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다시 삶은 닭을 꺼내 4인용 냄비에 옮겨 담은 후 가리비와 키조개, 바지락, 백합, 전복, 낙지를 넣고 30분간 끓이면 담백한 해신탕이 탄생됩니다. 또, 자루에서 닭과 함께 끓여 낸 찹쌀, 흑미, 대추 등은 밥을 대신한 죽으로, 고기를 건져 먹은 물에 넣고 다시 끓이면 훌륭한 보양식으로 영양도 많고 소화가 잘되며 속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조대표는 “영양식 하면 대표적으로 개고기나 토종닭을 꼽지만 이를 거부하는 손님들 조차 토종닭 해신탕은 가려먹는 손님이 없다”며 “문제는 4만원으로 토종닭 해신탕을 만들다 보니 음식도 다소 부실한 면이 있고 이윤 또한 낮다. 자리가 잡히는 데로 제대로 만든 해신 탕 ‘특’을 원가 선에서 선보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새벽에 일어나 육수를 끓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는 조대표는 “간에 좋은 헛개나무나 혈압을 조절해 주는 성분이 함유된 뽕나무, 기력회복과 위궤양 치료에 도움을 주는 당귀, 성인병예방에 탁월한 효능을 자랑하는 엄나무 등을 가미하면 잡냄새 없는 훌륭한 보양탕이 된다”며 음식에 대한 정성을 강조한다.

조대표는 “개업 6개월 사이 입소문을 타고 꾸준하게 손님이 늘고 있지만 손님들이 토종닭 해신탕을 인정해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아직은 시작단계로 해신탕이 대중 영양식으로 자리 잡는 그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인 박상녀(45)씨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조 대표는 개업 이후 현재까지 문을 닫은 날이 없다고 한다. 최대 80명까지의 단체 손님도 수용이 가능하다.

봉현면 오현리 282~2번지
예약전화 054-631~7008
휴대전화 010~2627-9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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