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맛집]경북전문대 정문앞 생고기 육회전문점 ‘흥부가’

▲ 흥부가의 육회비빔밥 차림상

▲ 흥부가 대표 권석영씨(사진 오른쪽)와 권대표의 어머니 강숙희 여사(80, 사진좌측)

우리고장 영주는 전국적으로 ‘한우’가 유명하다. 그 때문인지 외지인들에게 한우전문식당들의 인기는 식을줄 모른다. 그러나 소비되는 대부분의 한우는 인기있는 등심과 갈비살 등에 국한된다.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한우의 우둔살(엉덩이 살)로 집안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던 ‘육회비빔밥’을 만들어 단시간에 유명해진 곳이 있다. 바로 경북전문대 정문앞에 위치한 ‘흥부가’(대표 권석영. 53, 사진우측)가 그곳이다.

2007년 11월 문을 연 ‘흥부가’는 문을 연지 4년이 채 안됐지만 인터넷 블로그와 카페에 맛집으로 칭찬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 와 있다. 한번 다녀간 사람들이 인터넷에 맛에 대한 평을 올리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이다. 그 비결이 무엇인지 식당을 찾아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흥부가의 음식은 ‘할머니 손맛’이다. 권대표의 어머니 강숙희 여사(80, 사진좌측)가 직접 만들어 손님상에 내놓기 때문이다.

권대표는 조선 후기 명문가라 할 수 있는 봉화 닭실 충재 선생의 16대 손이다. 선친(先親)께서 당뇨로 고생했는데 육회가 좋다는 말을 들은 어머니 강씨가 육회비빔밥을 식단에 자주 올렸다고 한다.

양반가 후손인지라 자연 식객(食客)이 많았고 이를 시식해 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바람에 식당을 개업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대학앞에서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서점을 운영해 온 권대표는 ‘흥부가’라는 상호도 직접 지었고 손수 디자인한 가게 상호를 상표등록까지 마쳤다고 한다. 앞으로 가맹점을 낼 계획도 있다고 했다.

권대표는 “어머니가 만든 육회비빔밥은 집안대대로 내려오던 음식”이라며 “음식도 하나의 예술이고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정성들여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육회비빔밥은 닭실마을의 봉화유기그릇에 숙주나물과 고사리, 무채, 버섯, 시금치 등의 각종 나물과 기름기가 적어 연하고 부드러운 우둔살이 조화롭다.

여기에다가 20~30가지의 재료를 넣고 만든 양념과 함께 버무리면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육회는 씹으면 씹을수록 깊은 단맛이 난다. 밤새 끓여서 우려낸 사골곰국이나 미역국, 그리고 무려 10가지에 이르는 양반가의 정갈한 밑반찬이 함께 나온다.

봉화유기그릇을 사용하는 이유는 세균, 대장균, 박테리아 등에 살균 효과가 높고 음식의 산화와 부패, 변질을 막아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란다. 양념은 집안대대로 내려오는 비법이라고 했다.

모든 음식에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도 당연지사. 권대표의 아내 서선인(51)씨도 식당일을 도우면서 어머니로부터 이같은 음식의 비법을 배우고 있다.

권대표는 “음식은 눈으로 먹고 코로 먹고 입으로는 마지막으로 먹는 것”이라며 “육회비빔밥 하나로 대한민국 최고의 음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주요메뉴로는 육회비빔밥(1만원), 불고기비빔밥(1만원), 한우불고기(1만2천원), 한우불고기전골(1만2천원), 한우인삼불고기(1만5천원), 한우인삼불고기전골(1만5천원), 육회(2만5천원) 등이다.

<예약문의 흥부가 054-638-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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