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맛집]영주역 - 영주시청 중간 '선비고을 한정식'

평상시에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주인장의 후덕한 인심 때문일까? 손맛 때문일까? 연일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영주역에서 영주시청으로 가는 도로 중간쯤 왼편 건물 1층에 ‘선비고을 한정식’식당(대표 박금옥·이선걸)이 바로 그곳이다. 시청이 가까워 주변에 고급 한정식이 여러곳 성업중이지만 이곳처럼 연일 손님들이 붐비지는 않는다.

선비고을 한정식의 주인장 박금옥씨(사진 우측)는 원래 휴천1동 구 안동통로에서 된장찌개 백반과 막국수 등으로 단골손님들이 많이 찾는 대영숯불갈비식당을 10여년간 운영했다. 그만큼 주인장의 손맛은 많이 알려져 있다.

한때 풍기인삼축제장에서 인삼은 물론 감초, 계피, 청양고추 등 갖은 양념을 돼지고기와 함께 넣고 푹 삶아 만든 인삼수육을 내놓아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기도 했다.

현재의 위치에서 식당의 간판을 바꿔 단것은 지난 2009년 2월로 지금으로부터 2년 6개월 전의 일이다. 여느 돌솥밥 전문 식당처럼 반찬 가지수가 많은 것도 아니고 밥에 특별한 재료를 첨가하는 것도 아닌 평범한 돌솥밥으로 3년도 채 안된 기간동안 시청주변 식당중 가장 성업하는 이름있는 식당으로 자리를 굳힌 비결은 뭘까?

주인 박씨는 ‘정성’과 ‘손맛’이라고 표현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그날 사용할 식재료를 구입하고 그날 팔게 될 양만큼만 정성들여 반찬를 만든다. 이 때문에 점심시간은 오전 11시40분부터 오후 2시까지이다. 오후 2시가 넘어서면 반찬이 없기 때문에 돈을 주고도 식사를 할수 없다. 저녁시간도 오후 5시부터 8시30분까지만 영업한다.

식당 주인이지만 서너명의 종업원들과 어울려 주로 주방에만 머물고 모든 음식을 일일이 다 만드는 정성을 쏟는다. 이 때문에 모든 음식이 어머니의 손맛이 배여 있는 담백한 ‘집밥’맛이다.

각종 나물 4가지를 포함해 반찬이 12가지가 제공되는데 계절에 따라 그 종류도 다양하다. 봄에는 두릅무침이나 냉이가 나오고 여름에는 호박잎과 취나물 무침 등 그때그때 신선한 재료가 사용된다.

점심 특선으로 된장찌개도 제공되는데 하루에 딱 30그릇만 판다. 미리 그 양을 정해 놓고 정성을 쏟기 위해서란다. 날씨가 선선해지는 10월부터는 감칠맛을 돋우는 ‘돌솥굴밥’도 제공하고 있다.

단체 손님 10인 이상일 경우 ‘선비고을 정식’도 제공하는데 가격에 따라 불고기, 더덕구이, 문어, 돼지고기 수육 등이 나온다. 이때문에 칠순 및 회갑잔치, 회식모임, 상견례 등의 단체모임도 이곳에서 종종 열린다.
2년 6개월전 별다른 홍보도 없이 이전개업했다는 그 흔한 현수막 하나 내다 걸지 않았지만 ‘입소문’의 힘은 대단했다.

주인 박씨는 “일요일마다 맛집으로 소문이 난 다른 지역의 식당을 찾아 다니면서 식당메뉴에 접목하고 있다”며 “응용하기에 따라 똑같은 음식도 다른 맛을 낸다”고 말했다.

음식메뉴는 돌솥정식 8천원, 된장찌개 6천원(점심 특선), 돌솥 굴밥 1만원(10월부터), 선비고을 정식(상 3만원, 중 2만원, 하 1만5천원) 등이다. 특별메뉴로 한우육회 3만원, 문어 2만원, 돼지고기 수육 2만원, 생굴 1만5천원에 맛볼 수 있다.
<문의 054-638-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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