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사람]옥수수 100일 농사 수확하는 김영원, 김순분씨 부부

이른 아침부터 무성히 자란 옥수수 밭에서 부부가 진땀을 흘리며 팔뚝 같은 옥수수를 따낸다.

“우리 내외의 직업이 아닙니까? 언제나 흙은 사람에게 거짓이 없습니다. 노력하고 땀 흘린 만큼 그 대가를 고스란히 보상해 주기 때문에 매년 이렇게 농사를 짓습니다”

이는 휴천 2동에 살며 ‘영원한 농사꾼’이라 자칭하는 김영원(59)씨 말이다. 휴천 2동 현대 1차 아파트 옆 고갯길을 넘어 한정교를 바라보면서 좌회전, 100m 지점의 밭 400평에서 최근 10여일 동안 이들 부부 내외가 옥수수를 수확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유달리 봄부터 많은 퇴비를 넣고 시기에 맞춰 씨앗을 심어 놓던 김씨 부부는 남다른 농사철학을 가지고 있다. “춘약불경(春若不耕)이면 추무소망(秋無所望)이라”는 말을 인용한다.

“이 옥수수는 꼭 100일 농사여서 이를 거두고 나서 다른 작물을 심을 수가 있어 더욱 좋습니다. 짧은 기간에 만족할 정도로 목표한 수입을 올리는 것을 필연적인 결과라 생각합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옥수수는 1년에 약 60여접(6000개)이 생산되고 익으면 10일 이내에 수확해 노점상, 농협, 안동 농산물 공판장에 내놓는다.

“100일 농사 정도로 약 300만 원 정도는 되니 적은 것은 아니지요. 그 대신 퇴비 값이 약 50만원, 인건비는 우리 내외가 직접 하니 이를 다 친다면 약 1/3은 봐야 합니다. 한해 짓는 1년 총 농사는 땅 5천여평에 벼, 참깨, 고구마, 고추, 감자 등을 심어 연간 약 3천여 만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남편 김씨는 영주 지천(휴천 2동)에서 가난한 집안 9남매중 셋째 아들로 태어나 자수성가했다. 아내 김순분(55)씨와 결혼해 아들 형제를 두고있다. 첫째는 명지대를 나와 현재 서울대 대학원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이고 둘째는 안동대 재학 중 외국 어학연수 중이라고 한다.

“아내 덕분에 모든 일을 닥치는 대로 할 수 있었고 일 할 때마다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오늘에 이른 것입니다”

묵묵히 그리고 즐겁게 일하면서도 다정스러운 김씨 내외는 서로를 위해 살아가는 듯 하고 함께 힘을 모아 알뜰하게도 생활하는 모습이다.

잠시 들어 봐도 양(兩)농사를 잘 지은 덕에 걱정 없이 삶을 영위하는 것 같다. 큰 부자는 아니라도 작은 일에 감사하고 행복이 무엇인지를 느낄 줄 아는 아름다운 이 부부의 사는 모습이었다.

전우성 시민기자 lkj10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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