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취재] 국내 유일의 사이클 전문교육기관 영주경륜훈련원을 가다

경륜 선수 육성외에도 지역주민대상 각종 프로그램운영...지역사회 기부활동도 활발

영주시 순흥면 태장리 산 105번지에 위치한 경륜훈련원(원장 이진형). 이곳은 프로 경륜선수들을 배출하기 위해 초현대적인 시설을 갖춰 만든 국내 유일의 사이클 교육기관으로서, 경륜선수가 되려면 반드시 경륜훈련원에서 후보생 교육기간을 이수해야만 한다.

경륜훈련원은 지난 2002년 11월에 개원했다. 전체면적 384,637㎡(약 11만평) 규모에 본관, 생활관, 실내체육관, 체력단련실, 체력측정실, 2개의 벨로드롬, 순환·등판·직선주로, 산악자전거 코스, 자전거정비실 등 자전거 교육과 관련된 거의 모든 시설이 갖춰져 있다.

▲ 프로 경륜선수 육성의 산실, 경륜훈련원
훈련원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프로경륜선수는 비교적 안정된 생활과 높은 급여를 받는다. 이런 프로경륜선수가 되기 위해선 반드시 경륜선수 후보생에 먼저 선발돼야 하는데 이 때문에 후보생이 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이렇게 선발된 후보생들은 경륜훈련원에서 약 1년 동안 자전거실기 및 이론, 체력육성, 스포츠의학, 경륜관계법규, 직업윤리 등 실기와 이론에 걸친 체계적인 교육 훈련을 받게 된다. 특히 선비정신과 문화의 태동지인 영주에 위치한 만큼 후보생들의 인격함양과 인성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한편, 경륜이란 벨로드롬이라 불리는 경기장에서 1경주에 7명의 사이클 선수가 순위를 겨루는 경주로서, 관객은 경주권을 구매해 입상선수를 맞히면 배당금을 받게 되는 참여형 레저스포츠다. 우리나라의 경륜경기장은 광명시와 창원시, 부산광역시 3곳에 있으며 선수인원은 약 600여명 정도라고 한다. 매년 은퇴와 부상, 성적부진 등으로 생기는 결원 비율에 맞춰 후보생들을 선발하고 있으며, 경륜훈련원의 훈련과정을 통과하고 졸업한 후보생들은 프로선수로서 활동하게 된다.

▲ 영주제일고의 사이클 강자 군림에 경륜훈련원의 역할도 커
영주제일고 사이클부가 창단 된지 불과 6년 만에 전국 최강의 자리에 올라서기까지는 감독과 코치, 선수들의 피나는 훈련과 노력이 있었다. 그런데 제일고의 이 같은 성과에는 경륜훈련원의 역할 또한 적잖아 보인다.

경륜훈련원은 제일고 선수들이 훈련장을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제대로 된 훈련장이나 경기장이 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제일고는 그 어느 학교보다 더 없이 좋은 훈련환경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일고 선수들이 주로 연습하는 250m 피스타(벨로드롬)는 333m 피스타보다 직선주로가 짧고 상대적으로 위험한 급경사의 곡선주로를 자주 타야한다. 이 때문에 250m 피스타에서 연습한 선수들은 경기장인 333m 피스타에선 비교적 편안한 느낌으로 경기를 하게 된다고 한다.

▲ MTB(산악자전거) 아카데미 운영
산악자전거는 자연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언덕과 내리막길, 때론 거친 산악길을 이겨냄으로써 성취감을 얻고 인내심을 키울 수 있는 레저스포츠다.

경륜훈련원의 산악자전거 코스는 국내 유일의 산악자전거 전용 교육장인데 공식 경기를 열 수 있도록 공인 받은 곳이기도 하다. 바로 이곳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MTB 아카데미’가 열리고 있다. MTB 아카데미는 전국의 산악자전거 동호인과 클럽들이 안전하게 산악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대학생과 중고생,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산악자전거 교육과 체험까지도 병행하고 있다.

경륜훈련원은 이와 함께 자전거문화의 저변확대를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전국산악자전거 및 힐클라이밍 대회’도 개최하고 있다. 오는 5월 14일부터 15일까지 2일간 경륜훈련원 MTB코스에서 열릴 제2회 대회는 선수와 임원, 관람객 포함 600여명이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환경보호와 에너지절약, 건강증진까지 함께 얻을 수 있는 자전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산악자전거 동호인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 자전거 교통안전교육장도 운영
경륜훈련원은 동호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MTB 아카데미’와 함께 수평주로 연습장을 활용한 ‘자전거 교통안전교육장’도 운영하고 있다.

경륜훈련원의 박형주 과장은 “자전거는 도로에 나올 경우 도로교통법의 적용을 받는데 이 같은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시민들 특히 어린이들이 도로에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몇 가지 예를 들어 주었는데 “도로교통법상 ‘자전거횡단’이란 표지판이 있는 곳을 제외한 일반 횡단보도는 자전거를 타고 건널 수 없다”고 한다. 또 “도로주행시 수신호를 통해 자신의 주행방향을 차량 등에 알려주는 것도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며 “무엇보다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국내 최대 규모의 전국사이클선수권대회 개최, 지역경제에도 기여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배 ‘전국사이클선수권대회’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사이클 경기대회다. 이 대회는 지난 2008년까지 인천에서 예선전을 치르고 공단 본사가 있는 광명시에서 결승전을 개최했지만 2009년부터 경륜훈련원에서 개최한다. 이는 훈련원이 자리 잡은 영주시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기 위해 가장 큰 규모의 대회를 유치한 것이다.

특히 이 대회는 선수단의 참여도가 매우 높은 대회로서 지난 2010년 제12회 대회에 참가한 선수단은 총 97개 팀 459명에 이른다. 선수단 규모만도 500명에 가까운데다 대회를 관전하기 위해 찾아오는 가족과 관람객 수도 이에 버금갈 정도라고 한다.

또한 사이클 경기는 특성상 벨로드롬에 적응할 기간이 꼭 필요해 선수단이 머무는 기간도 1~2주일 정도로 길다. 이 때문에 대회가 열리기 1~2주전부터 풍기와 영주의 숙박시설과 식당, 농특산물 판매장 등은 특수를 누리기도 한다.

▲ 지역민과의 화합을 위한 노력
경륜훈련원은 영주시에 자리 잡은 이래 꾸준히 지역환원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MTB 아카데미’와 ‘자전거 교통안전교육장’운영 등을 통해 영주시의 자전거문화 인식제고와 저변확대에 기여하는 한편, 대부분의 일자리에 지역민들을 고용하고 인삼축제와 소백산마라톤, 순흥초군청 행사 등과 같은 주요 행사에는 직접 참여하거나 자전거 등을 경품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순흥초군청이 정월 보름행사 때는 “경륜훈련원 선수들이 없으면 행사 진행이 안된다”고 말할 만큼 행사요원으로서 이들의 활약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사이클 선수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연말이면 경로잔치와 함께 40명의 독거노인들에게 금일봉과 기념품을 전달하기도 한다.

이와 더불어 ‘경륜사랑나누기행사’를 통해 매월 노인요양시설이나 아동보호시설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거나 일손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 도움의 손길을 보태고 있다.
또한 앞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경륜훈련원에 건립 예정인 ‘자전거문화박물관’에도 우리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유물도 함께 전시해 홍보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륜훈련원 박형주 과장은 “봉사활동과 지역행사에 선수들을 직접 참여시킴으로써 지역민과 화합하는 계기가 되고 선수들의 인성함양에도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도 국내 유일의 사이클 전문교육기관으로서 본래의 기능 수행과 함께 지역민과의 교류와 화합을 위한 노력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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