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사람] 건강, 사랑, 행복을 찾은 박경순, 서정애씨 부부

사람들은 건강하고 풍요롭게 살아가는 것을 최대의 행복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살기 위해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처럼,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80세에 가까운 고령임에도 젊은이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주어진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면서 주 5회 파크골프를 치기위해 운동장에 나오는 노부부가 있다. 항상 웃음 띈 얼굴로 남을 배려하고 정겨운 대화로 정을 주고받으니 만나는 사람마다 원앙부부라고 부러워한다.

박경순(79), 서정애(74)씨 부부가 바로 그들이다. 휴천 1동에 거주하면서 3남매(1녀, 2남)를 키워 모두 출가시켰다. 남편 박씨는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40년간 목회활동 중 영주동산교회에서 20년을 마친 후 현재 원로목사로 재임 중이다.

또 영주지역 종교인(여) 60세 이상 분들을 대상으로 실버연합합창단(60명)을 조직해 지휘를 맡아 지역내 각 단체의 위문공연은 물론 단원들의 친목과 정서함양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아직 늙었다 생각해 보지 않습니다. 어제 할 수 있었으니까, 오늘도, 또 내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지요. 모두가 즐거워하니 저의 즐거움도 그 배가 됩니다” 10여년 동안 테니스를 쳐 왔던 박 목사가 파크골프와 인연은 아내의 권유 때문이다.

“파크골프는 나이 든 사람으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좋아 계속 즐기면서 하고 있습니다. 건강에도 좋고 활력도 생겼으며 특히 회원들 간 재미가 있어요. 사회적 경험이 풍부한 백 명 넘는 회원들이 여가 선용과 건강관리를 위해 참여한 만큼 서로 만나 대화하는 것으로도 즐거움과 보람을 얻게 됐습니다” 회원 중 연세가 가장 높은 박 목사는 건강하면서 자상한 잉꼬부부로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별 다른 비결이 어디 있습니까. 가정이란 나와 또 다른 나와의 공존이기 때문에 가족 간 살아가면서 많은 인내와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웃 간은 항상 역지사지(易之思之)를 생각하면 가장 편합니다. 평화를 가져다주는 내 마음의 깊이는 다른 사람이 던지는 말에 대한 나의 반응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이 깊으면 그 말이 들어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깊은 울림과 여운이 있게 마련입니다. 깊고 풍성한 마음의 우물은 사람들을 모으고 갈증을 해소시키며 새 기운을 얻게 합니다”

부인 서씨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어려울 때 항상 따뜻한 손으로 잡아 이끌어준 남편이 고맙다”며 “남편은 언행에서 좋은 말만 골라서 듣고 좋은 일만 골라서 봐 주는 분”이라고 했다. 서씨는 그런 남편을 ‘자상한 남편이면서 동시에 정다운 친구’라고 표현했다.

박 목사는 “스포츠는 엄격한 룰이 있기에 매력이 있고 사회는 규범이 있기에 평화를 지킬 수 있다”며 “사람은 항상 인(仁), 의(義), 예(禮)를 바탕으로 한 기본을 갖추어 살아가야하고, 그리고 가정에서 부부간은 이해와 인내, 진솔한 대화 속에서 서로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살아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교분이 두터운 정진 목사는 “박 목사님, 평화로운 얼굴을 한번 보십시오. 물같이 살아오신 분입니다. 물은 만생명의 근원이지만 내세우지 않고 순리를 따라 낮은 곳으로만 흐르듯, 언제나 누구에게나 웃음과 사랑과 봉사로 답을 했습니다”라고 했다.

전우성 시민기자 lkj10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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