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중의 생각의 창문

대통령 선거가 가까와 오면서 보수와 진보를 운운하는 사람들이 많다. 누구는 보수이며 누구는 진보라든가, 나는 진보적인 성향이 있어서 누구를 찍는다든지 보수적인 누구는 누구를 찍는다란 말이 그것이다.

사람들을 만나서 얘기해 보면 대부분 자기가 보수 쪽에 속하는 사람들은 부끄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진보 쪽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목소리가 크다. 왜냐하면 보수는 수구 세력이며 진보는 모든 잘못된 것을 확 갈아치워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보수와 진보를 자기의 성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보수와 진보가 한 인간의 성향이라면 그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보수니까 옳고 진보니까 틀리다는 생각이나 진보니까 옳고 보수니까 뒤쳐진 놈들이라는 식의 발상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진보든 보수든 중요한 것은 '진리가 어디에 있는가'이다. 참이나 진리가 보수에 있으면 그 시대속에서 보수가 옳은 것이며, 진보 쪽에 진리가 있으면 또한 그것이 그 시대의 바른 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성향이 보수라고 해서 부끄러워하거나 진보라고 해서 큰 소리 칠 일은 없다. 반대로 진보라고 하여 큰일을 낼 사람으로 규정한다든가 보수라고 해서 안정감이 있다는 식의 논리는 잘못된 것이다. 단지 냉철한 눈을 가지고 이 시대의 진실이 어디에 있는가를 꼼꼼히 따질 일이요, 누가 얼마나 부패했는가를 냉철하게 따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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