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일본에 유학을 오는 한국사람은 많이 줄어들었다. 단순 비교를 하자면 한국의 영어 열기로 영어권 유학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졌고 일본은 불경기에 물가는 비싸고 살기 힘들고 일본 와서 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가도, 일본에 남아 있어도 한국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많아서인지 다들 유학을 오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에도 중국에서 오는 유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증가하여 요즘 일본의 어학연수 기관은 대부분 중국을 상대로 학생 유치에 힘을 쓰고 또 동남아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인과 중국거주 조선족은 별로 매력이 없는 것 같다.

일본에 유학을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할 수 있는 일본의 풍토에 이끌려서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다들 일본에 오면 아르바이트며 공부에 치여서 다시는 오고 싶지 않은 나라가 되거나 힘들고 어려워서 기억조차 하기 싫은 과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어제는 미대를 다니는 선배와 같이 차를 한잔 하면서 유학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일본의 디자인 분야는 유럽이나 미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월하지만 일본에서 공부하고 귀국한 사람들은 충무로의 인쇄소에 일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곳 대학의 휼륭한 교수진 아래에서 뛰어난 디자인을 배우고서도 유럽이나 미주 유학생에 비하여 뒤지는 이유는 모두가 아르바이트에 찌들어서 공부는 뒷전이고 아르바이트가 주업이 되어 버린 결과라고 한다.

그 선배도 돈이 없는 관계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국립대학 대학원에 진학을 하였지만 이론 위주의 국립대 대학원에서는 기능적인 부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기를 제대로 하고 기능적으로 공부를 하는 사립대학은 1년 200만엔 정도의 학비를 감당해야 하는데 도저히 아르바이트로 월 15-20만엔 받고서 학비에 생활비를 감당하기 힘들고 한국에 계시는 연로한 부모님께 손을 내밀기에는 역시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어서 국립대학을 진학했지만 전액 면제의 장학금을 받으면서도 생활비 때문에 자신도 공부보다는 처자를 위한 생활비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로 공부할 틈이 없다고 했다.

아무튼 일본의 오는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아르바이트로 공부로 이중고를 겪으면서 살아간다. 그래서 다들 공부보다는 돈을 버는데 관심이 많아지고 또 식견을 넓히게 된다. 하지만 공부와 일을 병행하는 것이 실제로 얼마나 힘이드는 가는 누구나 잘 안다.

그래서 나는 일본 유학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이제는 일보다는 공부에 전념할 수 있는 사람, 남들이 다들 영어권으로 유학을 간다고 해도 일본에서도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는 것을 인식하고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는 사람들이 왔으면 한다. 그래서 이곳의 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미래를 개척할 사람이 와서 일본 교민사회는 물론 해외에서 한국을 빛내 줄 사람들이 많이 와 주었으면 한다.


이제부터라도 일본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공부에 목숨을 바칠 분들이 오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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