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사람] 사과에 G20 국가 이름 문자로 새긴 홍은농장 이창희씨

“제가 생산한 사과가 세계를 움직이는 20명의 정상들에게 선물됐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지난 21일~23일 까지 경주 힐튼 호텔에서 열린 선진국과 신흥 시장국 20개 국가가 참여한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선물할 사과를 19일 대구까지 배달해주고 왔다는 홍은농장 이창희(50)씨의 말이다.

봉현면 유전2리에서 1만 여평의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이씨의 농장은 위치부터 남다르다.

안정면과 봉현면을 가르는 소백산 지류인 용암산(해발637m) 누에머리 아래 400고지에 자리한 경사 10%정도의 광활한 비탈밭으로 밤과 낮의 기온차가 전국에서도 가장 큰 지역이다.

이곳은 올해처럼 많은 비에도 12.5~13브릭스의 당도가 나와 여느 지역보다 월등히 높은 당도와 단단한 과육을 자랑하는 일등사과 산지이다.

“부사는 사과 중에 사과지요, 10월 중순에 맞추다보니 11월에 수확하는 부사와 맛이 비슷한 양광, 요까, 감홍에 봉지를 벗기는 9월초 G20과 참가국 이름을 영문으로 딴 스티커를 붙였습니다”

따가운 가을 햇살을 받은 지 50일이 되는 지난 18일 오후에 인쇄가 잘되고 실한 사과를 골라 30Kg들이 20상자를 경북도청을 거쳐 전달했다는 이씨는 한두 나라도 아닌 20개 나라 정상들에게 자신이 지은 사과를 선물했다는 점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단 하루의 방황도 없이 고향에 정착한 이씨는 농사도 배워야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상주대 원예과에 입학을 하면서 1984년 무도실(껍질째 먹는 사과)작목반을 조직해 공동생산과 공동출하를 시작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2009년 특화된 농업인에게 주는 최고의 상인 ‘명인상’을 수상한 이씨는 남다른 재배방법과 판매 방식으로 인해 이웃 농가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는 무도실 작목반을 구성하고 반장을 맡으면서 공동출하를 정착시켰으며 2001년에는 저농약 친환경농산물 인증까지 받았다.

출하 1주일 전까지 농약을 치던 구태를 벗어던지고 잔류농약 기간을 감안 14일 전까지만 농약을 치 되 맹독성이 아닌 저농약을 사용하고 있다.

또, 당귀와 감초 등을 흑설탕에 저며 한방영양제를 만들고, 화학 비료를 대신해 등푸른 생선과 검은 설탕으로 발효시킨 생선 아미노산을 생산 사용하고 있다.

봄에 딴 아카시아 꽃으로 녹즙을 만들어 가을철 사과에 뿌려 남다른 착색을 얻어내는 학자 농군이기도 하다.

이씨는 소비자와의 신뢰구축을 위해 e-농장운영을 하고 있으며 도시민들을 대상으로 가족단위 체험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봉현 사과꽃따기 체험장으로 이씨의 농장이 활용되고 있으며 가을에는 사과 따기 체험행사를 마련해 도시민들과 돈독한 우의를 쌓고 있어 웰빙시대에 맞는 공생의 길을 가고 있다.

이씨가 생산한 사과의 70%는 전자상거래로 도시민들의 사랑속에 팔리고 있어 일반농가들 보다 30%이상의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는 이웃들의 귀뜸이고 보면 짧은 농사 이력임에도 사과 재배와 판매에 상당한 경지에 이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1991년 대구에 사는 친척의 소개로 결혼한 홍말순(47)씨와의 사이에 재홍(18)군과 재은(17)양 남매를 두고 있는 이씨는 아이들의 이름 끝자를 따 홍은농장으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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