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사람] 사랑의 연주봉사회 김시환 회장

 
“음악은 사람 마음의 문을 열게 합니다. 한 곡만 듣고 나면 얼굴에는 환한 웃음기가 금방 돌게 되지요”

이는 사랑의 연주 봉사회 김시환 회장의 말이다. 김 회장은 지난날 한국철도공사에서 40여년을 근무하다가 2008년도 12월에 퇴직했다.

철도 공사 재직 당시 나이 50대 초반에 색소폰에 취미를 살려 스스로도 즐거움을 가지면서 퇴직 후에 새로운 사회에서 다소나마 봉사 할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란 일념으로 가까이 한 것이 오늘의 봉사회를 이끌게 된 계기가 됐다.


한백 앙상블 색소폰 봉사회

김 회장은 현직 근무시절인 2003년도 9월 18일 철도창설 103주년을 맞아 한국철도공사 경북북부본부의 지원을 받고 동료 6명과 함께 ‘시민과 함께하는 기차사랑 음악회’를 영주역 광장에서 개최한 바 있다.

당시 행사결과가 반응이 좋아 지역본부의 적극지원을 받았던 것이 큰 힘이 됐다고 회고했다.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넓게 활동해 보라는 뜻으로 그해 10월 ‘한백 앙상블 색소폰 봉사회’란 이름도 지었고 그 해 추석수송 기간, 크리스마스에 연주를 했다.

그 다음해부터 현재까지 여객이 많이 이용하는 설날수송, 하계수송기간(7월 31일 전후), 철도창설 기념일(9. 18), 추석수송, 크리스마스 때마다 음악이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어 고객과 지역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왔다.

또 철도 내 각종 기념행사나 홍보행사의 식전행사에 참여해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행사의 의미를 더욱 고취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렇게 매년 10여회, 대외활동으로는 7년 간 영주지역 노인 요양시설, 병원, 노인대학, 경로당 등에서 70여회의 공연을 했다고 한다.


사랑의 연주봉사회 발족과 활동

김 회장은 2008년 퇴직 후에도 자신의 집에 10평의 공간을 음악실로 개조하고 악기 및 음향집기를 구입해 부족하나마 연습실을 만들어 한백 봉사 회원들과 연습하며 활동해 왔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참여를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 2010년 3월에 여자 2명, 남자 18명 등 20명이 ‘사랑의 연주 봉사회’를 결성했다. 회원들의 나이는 40~60대까지, 직업은 주부, 자영업, 공무원, 회사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재정적 지원 없이 회원들이 내는 월 회비 5만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갈 때는 오직 정성을 가득 담은 음악만을 갖고 가는 것이 우리회의 특색이고 자랑입니다.”

현재 지역사회 봉사활동은 영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 만수촌, 소망의 집, 새 희망병원 등에 각각 월 1회, 또 복지관 노인대학과 경로당, 그리고 안동, 봉화, 예천지역 등은 요청때 마다 활동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8월에는 서천둔치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까지 ‘시민과 함께하는 색소폰 음악회’를 개최해 일평균 150여명 시민들과 함께 8일 간을 즐겼다고 한다.


봉사 해 본 사람, 봉사의 참 뜻 안다

지난 1일 오후 3시 영주시립노인요양병원에 위문이 있었다. 깨끗한 시설, 직원들의 단정한 모습과 친절한 언행들이 돋보인다. 어른들 50여명이 자리를 잡으니 연주가 시작됐다.

바라보니 어른들의 얼굴에 파인 주름은 삶에 긴 세월을 알리는 것만 같고 그래도 왕년에 한 가정의 어른으로서 존경받았던 분들이 아닌가! 세월을 이길 장사는 없다. 언젠가는 저 모습을 다 겪어야 되는 일이다.

봉사하는 사람들의 참 뜻을 알 것만 같다. 젊은 시절 직접 부르고 들어왔던 흘러간 노래가 나오자마자 어떤 분들은 일어선다. 격식이나 틀에 매이지 않고 그대로 자연스럽게 춤과 박수를 친다.

연주자나 듣는 사람들이 쉽게 일치되면서 어른들은 팔과 허리를 좀 움직이고 흔들면서 얼굴에 웃음기까지 돈다. 마음이 찡해 질 정도로 감동적이다. 저것이 음악의 힘이요. 봉사자의 활동이다. 마음의 문이 열린 듯 서로 쉽게 손을 잡는다.

영주시립병원 안용기 차장은 “어른들에게는 이 행사 보다 더 행복을 느끼는 일은 없다”며 “더 자주 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항상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앞으로 계속 연습으로 실력을 향상 시켜 질 높은 음악을 원하는 어느 곳이나 선사하면서 함께 웃고 싶다”고 했다.


전우성 시민기자 lkj10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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