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이사람] 파크골프대회 부부조 우승한 정성진·이선자씨 부부

영주파크골프연합회(회장 김현구)는 창립된지 15개월이 됐다. 짧은 기간임에도 100명이 넘은 회원이 가입돼 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8월 23일 회원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8월 월례 경기대회에서 개인전을 마치고 대회 최초로 회원들의 관심 속에 부부 대항전을 열었다.

이날 대회는 11개 팀이 참여해 정성진, 이선자 부부조가 24홀 128타로 우승을 차지했고 정진, 최정희 부부가 준우승, 3위는 김춘식, 이오교 부부가 차지했다.

김 회장은 “회원들의 친목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매월 월례대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회원 중 부부조가 20개 팀이나 있어 8월부터 부부들이 애정을 갖고 보다 합심하면 경기력이 더 향상될 것이라는 판단하에 부부대항 경기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회를 마친 정성진, 이선자 부부를 만나봤다.

정성진(76) 부부에게 영광의 우승컵을 받은 소감을 물으니 “한없이 기쁩니다. 경기당일 아내가 너무 침착하게 잘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운도 좋았습니다.

저희들 보다 실력이 막강한 부부 팀들이 많았는데 행운의 여신이 다행히 우리 내외의 손을 들어 준 것 같습니다” 하면서 부부가 손을 맞잡고 파이팅을 외쳤다.

부부금실이 무척 좋아 보인다. 아내 이선자(71)씨는 “이 운동을 하기 전에는 밥만 먹으면 남편은 외출하고 나는 집지킴이 생활만 하고 살아 왔습니다.

내외간은 처음에는 애정이 두텁지만 결혼생활 50여년 넘으면 서로 매사에 부딪치고 자주 싸우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작년부터 이 운동을 함께 하면서 주야로 이제 짝꿍이 됐습니다” 하고는 얼굴에 홍조를 띄우며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다.

남편 정씨는 “지금까지 운동이란 것을 해본 일이 없는 사람입니다. 겨우 한 달에 한두 번 등산을 갔다 올 정도였는데 친구 김홍식씨의 권유로 우리 부부가 함께 입회하고 나니 이 보다 더 재미있는 운동은 정말 없는 것 같아요.

밥 먹고 나면 함께 이곳에 나온 지가 1년이 넘었지만 못나온 날을 손으로 꼽으라하면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빠질 정도로 매력적인 운동입니다”라고 한다.

대화를 나누는 시간에도 아내 이선자씨는 우승하던 그때 영광이 상기되는지 약간 흥분된 어조로 “남편과 함께 이곳 서천둔치 파크골프장에만 나오면 우리 마음이 푸른 잔디만큼이나 푸르러지는 것 같아서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또 회원들 모두 비슷한 나이 70고개에 들어서 가는 탓인지 욕심 없는 마음으로 서로 염려하는 인정들이 그렇게 값지게 느껴지니 그래서 이 운동을 잘 시작했구나 싶어요.”한다.

이들 부부는 함께 파크 골프를 하면서 부부애는 물론 건강까지 챙기고 있다.

“첫째 아내가 평소에 혈압이 높았지만 이 운동하고 부터는 좋아 졌으니 큰 소득이며 늙어가는 부부들이 같은 취미를 갖고 같이 다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을 이 운동을 하고부터 알게 되었습니다.

또 주로 운동에 대한 이야기에서 협조와 이해가 생기게 되니 이 보다 더 좋은 일은 없지요. 그리고 회원들을 매일 만나니 즐거워서 요사이는 아픈 곳도 없고 늙는 줄 모르고 삽니다” 파크골프가 이 부부에게 애정과 행복을, 그리고 회원들 간에는 대화 속에 웃음을 선물한 셈이다.

전우성 시민기자 lkj10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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