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신문이 만난 사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임춘택 영주지회장

최근 ‘전교조 명단 공개’, ‘공무원 정치활동’, ‘지지선언’ 등 우리나라 정치사의 굵직굵직한 사안마다 등장하고 있는 단체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이다. 태생자체가 사회적인 반향을 크게 불러일으켰던 단체이기도 하지만 전교조에 대한 국민들의 편향된 시각은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숙제로 남아있다.

“저희 지회회원들이 약 200명 됩니다. 회원이 중등이 약간 많아요. 지회의 어린이 사업단인 ‘놀이터’에서 그저께 어린이날 행사를 장수초등학교에서 ‘시험이 싫어요’라는 주제로 했습니다.”

지난 8일 만난 전교조 영주지회 임춘택 지회장의 말이다. 매년 어린이날 마다 지역에서 어린이들의 체험행사를 열어 오고 있는 전교조 영주지회는 올해로 16번째 행사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어린이날 행사는 전교조 영주지회가 별도의 사업단을 만들 정도로 지역사회에 정착돼 있다. 올해도 200여명이 넘는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참가했다고 한다.

특히, 어린이 사업단 ‘놀이터’에서는 지난달에도 1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죽령옛길에 ‘들꽃기행’을 다녀왔다. 임 지회장은 “날씨는 좀 추웠지만 반응이 좋았다”며 “참가학생들과 학부모님께 지회와 농업기술센터에서 각각 80개의 들꽃을 준비해 나누어드렸는데 거의 다 나갈 정도로 호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어느 때 보다 민감한 시기에 전교조 영주지회를 이끌어나가야 하는 임 지회장은 1993년 상주 중앙초등 교사로 첫 발령받은 해부터 전교조활동을 시작해 남부초등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저희 회원들은 큰 동요 없이 계획된 사업을 하고 있지만 어느 때보다 내부결속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명단공개가 되고 안되고 보다 법을 제정하는 입법부기관인 국회의원이 스스로 사법부의 판결을 무시해도 되는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최근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공개해 파문을 일으킨 전교조 명단공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임지회장은 “한나라당 의원이 ‘전교조 가입률이 높을수록 수능성적이 저하 된다’는 분석에 대해서 공개한 자료는 어떻게 해서 그런 연구결과가 나왔는지에 대한 문서가 아니라 ‘그냥 결과가 나왔다’라고 하는 한 장짜리 유인물이기 때문에 얘기꺼리가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같은 문제들로 인해 대외적으로는 어수선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각종 사업들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6~7월과 9~10월, 월1회 총 4회에 거쳐 조합원을 대상으로 ‘교사, 노동자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의 강연회가 교육청 3층 회의실에서 가질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는 14일(금요일) 시민회관에서 ‘저 달이 차기 전에’라는 제목의 영화상영이 있다”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그동안 열어온 하종강, 강수돌, 홍세화님의 강연회에는 조합원 선생님들을 비롯한 선생님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도 많이 참석했었어요. 아무래도 지명도가 있으신 분들이 오면 호응이 좋죠. 지난달 25일에는 교육관련 연수인 ‘협동학습연수’를 조합원 선생님들과 우리지역 선생님 20여명이 하루 종일 받았습니다. 저도 하루 종일은 힘들던데요.”

이밖에도 9월에는 ‘문수 무섬마을 까지 자전거타고 여행해 보기’가 있고 10월 농심 체험활동으로 ‘가을에 하는 농사활동 체험해보기’를 가질 계획이다.

한편, 전교조 영주지회는 최근 영주댐 피해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비롯해 2008년 영화 식코(sicko) 상영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 2009년 상수도 민간위탁 반대 피켓시위 및 서명운동을 지역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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