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불출마 선언한 이동기 의원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경북도내 최연소 시의원에 선출돼 지난 4년간 나름대로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친 이동기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이야기가 많다. 본지는 이 의원을 직접 만나 불출마 결정에 따른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 불출마 보도자료에는 단순히 “열심히 했지만 많이 부족했다”며 불출마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불출마를 결심한 구체적인 배경은 무엇인가?

밝힌 그대로다. 시의원은 주민을 대표해서 영주시의 미래를 집행부와 함께 만들어가는 위치에 있다.
그런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적인 지식과 다양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해야만 충분한 대안을 집행부에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년 동안 열심히 의정활동을 했다고 자부하지만 의정활동 기간 내내 부족함을 많이 느꼈다. 그래서, 좀 더 배움의 시간과 경험의 시간을 더 갖고자 함이다. 시의원의 역할이 이장, 통장이 해야 할 일이나 면장, 동장이 해야 할 일을 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 한나라당 내 공천과 연결해 공천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불출마한다는 얘기도 있다. 진실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 자체가 우리 영주의 정치 현실을 대변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순수한 마음으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에 대해 왜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한단 말인가?

처음, 결정을 내렸을 때 당에서도 적극 만류하였다. 몇 차례 설득도 하며 제고를 하라고 하였지만, 소신대로 하게 해 달라고 부탁드렸다. 당과 충분히 의견을 나눈 일이다. 이런 얘기들로 인해 순수한 불출마 의도와 봉사를 하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이 다르게 해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이번에는 불출마하지만 앞으로 지방의원 출마는 아예 안 하겠다는 이야기인가?

지금 현재론 좀 더 배움의 시간과 경험의 시간을 더 갖고 싶다. 세월이 흘러 좀 더 성숙해진 후, 시민을 위한 또 다른 봉사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가서 생각해 볼 일이다.

▲ 4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정리한다면, 또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무엇인가?

지난 4년 동안 본회의, 총무위원회, 예결위원회, 행정 사무 감사 등 모든 회의에 100% 출석했다. 나름대로 성실한 의정 활동을 했다고 자부한다.

폭넓은 의정활동과 경험을 위한 국내외 의정 연수에도 빠지지 않고 참가했고 무조건적인 견제와 비판이 아닌 대안을 제시하는 의정 활동을 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대안을 제시하는 의정활동은 지난 4년간 의회 본회의에서 한 5분 자유발언과 시정질문을 살펴보면 잘 나타난다. 5분 발언의 주요주제는 영주시 문화예술 발전 방향 및 지원 육성, 지역 기업 및 지역 경제 살리기 등이고 시정질문의 주요내용은 희망스타트 사업 유치, 영주시의 예산 낭비 사례 방지 대책, 안전하고 값싼 질 좋은 수돗물을 먹을 수 있는 상수도 정책, 상수도 유수율 제고 특단의 대책, 청소년 문화의집 건립과 영주교 주변 연계사업 추진 등이다.

국방관련기관 영주 유치를 위한 결의안도 발의했고 전국최초로 우리 영주시에만 제정되어 있는 드림스타트 운영 및 지원에 관한 조례도 대표 발의했다.

그동안 여러 분야에 많은 의정 활동을 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의정 활동은 드림스타트사업을 영주에 유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자체에서 시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순수 국비만 가지고 복지 사업을 하는 것은 드림스타트 사업뿐이다.

드림스타트 사업은 매년 3억씩, 지금까지 4년 동안 12억의 국비 예산으로 영주시 관내 저소득층 아동들에 대해 매년 300명씩 지금까지 약 1천 200명에 대해 맞춤형 복지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처음 유치하자고 제안을 할 당시 아무도 이 사업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드림스타트의 전신인 서울에 있는 위스타트(Wee Start) 본부와 협력사인 중앙일보사 등 여러 곳의 관련 기관들을 찾아다니며, 드림스타트 사업유치를 위한 관련 자료들을 입수, 담당부서에 설명을 함과 동시에 시청 공무원들과 함께 유치를 위한 활동을 했다.

또한, 시정 질문을 통해 드림스타트 사업을 위한 전담팀 구성을 이끌어 냄으로 해서 경북에서 최초로 영주시가 드림스타트 사업을 유치하게 된 것이다.

의정 활동 초기 국방 관련 기관 유치 활동도 기억에 남는다. 당시 국군체육부대 이전과 관련해서 타 지자체가 용역을 한 국군 체육 부대 유치를 위한 타당성 용역 자료를 긴급 입수해서 우리시가 유치 활동을 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고, 수십 차례 서울과 국방부 육군본부를 찾아 유치활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좋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이 많다.

▲ 시의원 4년간의 의정활동비 1억 원에 대한 이자수익으로 장학금을 내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어떤 방식으로 지급할 생각이며 그 대상은 누구인가?

거창하게 장학 재단 설립까지는 아니더라도 1억에 대한 기금을 운영하면 매년 500만 원 정도의 이자 수익이 발생하리라 보고있고 제가 관심과 애착을 갖고 있는 드림스타트 아동들에게 매년 지급할 생각을 하고 있다.

▲시의원 4년 동안 시의회에 대한 평가와 집행부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집행부의 마인드는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집행부 수장의 마인드에 따라, 그 자치 단체가 얼마나 변화할 것인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집행부의 수장은 다양한 경험과 학식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탁월한 감각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영주의 발전과 예산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시의회의 역할 또한 시의원들의 마인드가 어떠냐에 따라 그 역할이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의원의 자질이 요구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시의원의 전문적인 지식과 다양한 경험, 넘치는 열정, 시민들을 위한 순수한 봉사의 마음만 있다면 영주시의 미래는 밝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마지막으로 선거구 지역 주민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4년 전 너무나 큰 성원을 보내주시어 경북 최연소 의원으로 당당하게 1등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4년 동안 한결같이 걱정해 주시고, 용기를 주시고, 격려를 해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은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열심히 의정활동을 했던 시의원으로 오랫동안 기억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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