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 힘있는 여당 의원 1년 맞은 장윤석 국회의원

▲ 본지 서현제 발행인과 장윤석 국회의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힘 있는 여당 재선의원이 돼 영주발전을 앞당기겠다.”

이는 장윤석 국회의원(59.한나라당)이 지난해 총선 때 한 약속이다. 당시 인근 안동, 상주, 의성, 봉화의 현역 의원들은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아예 불출마를 선언했다.

북부지역 국회의원들 가운데 유일하게 재선에 성공한 뒤 1년 여가 지난 지금 장 의원에게 야당과 여당, 초선과 재선의 차이는 ‘합’이 아니라 ‘곱’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당 재선의원으로 지난 1년 간 영주를 위해 뛴 노력과 열정은 초선 시절 4년의 ‘합’보다 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제1정책조정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재선의원으로는 파격이라고 할 수 있는 여당 사무총장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집권 여당 안에서의 자리매김이 그만큼 확실하다는 의미다.

본지는 창간 8주년을 맞아 지난 8일, 장윤석 의원을 만나 그 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한 소회와 지역 현안에 대한 입장 등을 들어봤다.

▲야당 초선과 여당 재선의 차이

나라 전체가 어려운데 영주만 호의호식(?)할 수 있는 묘책은 없다. 그래도 장 의원은 “영주의 미래에 대한 책임감에서 나름대로 혼신의 노력을 다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주의 중흥, 도약을 위한 구상은 언제나 그와 함께하는 숙제다. 그는 ‘야당 초선의원’과는 비교조차 힘든 ‘여당 재선의원’으로서의 정치적 힘을, 단 한 번도 개인적 이익을 위해 쓴 적이 없다고 자부한다. 그 결과 영주 발전을 위한 그의 꿈은 하나 둘 현실화되고 있다.

장 의원은 지난해 5월 ‘경북 북부지역 국회의원 협의회’를 발족시켰다. ‘북부는 하나다’라는 명분을 바탕으로 하고 지역적 낙후성, 과거 정권시절의 소외 등 공통의 아픔이 있는 북부권 국회의원들을 설득한 결과였다.

장 의원이 회장을 맡고 있는 협의회의 힘은 생각보다 컸다. 단적인 예가 바로 지난해 정부 예산 편성 및 심의 과정에서 거둔 ‘지역 예산 확보’ 성과였다.

영주~봉화~울진을 연결하는 동서5축 간선도로 건설 예산은 정부 편성 때만 해도 100억원에 불과했다. 장 의원을 중심으로 한 협의회 국회의원들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이를 1000억원으로 늘였다. 10배나 증액시킨 것이다. 계획대로 이명박 정부 임기 내에 이 도로가 완성되면 동해안과의 연결이 한층 수월해져 ‘영주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협의회는 20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될 ‘3대 문화권 생태관광 기반조성사업’과 3000억원의 재정 투자가 필요한 ‘국립 테라피단지 조성사업’도 정부 지원사업에 포함시켰다. 두 사업 모두 정부 편성에는 없었던 것을 국회 심의과정에서 항목을 신설하고 관련 예산을 반영토록 했다.

▲장관에게 언성 높인 끝에 노동지청 통폐합 백지화시켜

장 의원은 한옥, 한복, 한글 등 한문화 자원 개발이 바탕이 될 ‘유교문화권 사업’이 3대 문화권 사업의 중심이 돼야 하며, 유교문화권 개발과 관련해서는 선비의 고장인 영주가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을 강조해 왔다.

총선 때 그가 얘기한 재선의원의 힘은 지역 SOC 관련 예산 확보에서도 입증됐다. 당초 20억원에 그쳤던 ‘가흥~상망 우회도로’ 건설 예산을 국회 심의에서 120억원으로 늘였다. ‘풍기~도계 간 국도 확포장’ 공사 예산은 정부 반영액 15억원을 45억원으로 증액시켰다. 조용한 성품의 그로서는 놀라운 악착스러움이었다.

영주 시민들이 ‘여당 재선 의원의 힘’을 실감한 것은, 지난 번 ‘영주노동지청’ 통폐합 논란 때였다.

지역 기관단체장들이 연명으로 청와대 등에다 진정서를 제출한 것도 영향을 미쳤지만, 노동부가 지청 통폐합안을 철회한 데는 장 의원의 뚝심이 결정적이었다. 장 의원은 당시의 상황이 생각보다 긴박했다고 말했다.

“노동부가 오래 전부터 검토했던 사안이라며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애를 먹었습니다. 간간이 목소리를 높여가면서 노동부를 설득하는 한편, 행정안전부장관에게도 배경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습니다. 국무회의 전날 저녁에 노동부 직제 개편안을 국무회의 심의안건에서 제외시키는 등 긴박한 순간도 있었죠.”

장 의원은 “지역의 지도자들이 뜻과 힘을 모아준 덕분에 노동지청을 지켜낼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행정체제나 중앙 부처 직제개편에서 영주가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09년도 예산 확보 성과를 바탕으로 장 의원은 ‘영주 철도’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한 대장정도 시작했다.

여전히 비전철 단선으로 남아 있는 중앙선 도담~영주~안동 구간에 대한 복선 전철화는 요즈음 장 의원이 관심을 갖고 있는 최대 지역 현안의 하나다.

▲중앙선 전철 복선화 조기 추진 약속 받아내

이를 위해 국토해양부 장차관 등 중앙부처 고위 관계자들을 여러 차례 만났다. 얼마 전에는 국토해양부 철도정책관, 경상북도 부지사 등을 불러 간담회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의성이 지역구인 정해걸 의원도 참석했다.

장 의원은 “책임 있는 정부 관계자들로부터 중앙선 전철 복선화를 조기에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며 “이 구간이 고속화 되면 영주~청량리를 2시간에 달릴 수 있게 돼 물류 환경 개선과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흥~상망 우회도로 공사 등이 시작되면서 지역 경제도 조금씩 활기를 띠는 분위기이지만,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 경제는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장 의원은 “앞으로는 나아지는 일만 남았다고 본다”며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개진했다.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려면 기업체를 유치해 일자리를 늘이는 것이 특히 중요합니다. 농축산 분야에서 특화된 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이러한 변화가 가능하려면 관련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인데, 우리 지역은 그 부분에서 다소 부족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최근 수년 동안 적잖은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머지 않아 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믿습니다. 영주시도 시정 방향을 그러한 쪽으로 잘 잡고 있어 지역 경제의 앞날은 희망적이라고 봅니다.”

장 의원은 “하반기부터 나라 경제 사정이 나아지면 우리 지역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살림살이도 조금씩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댐 건설로 주민 이익 침해되는 일 없어야

근래 우리 지역사회의 현안 가운데 하나가 바로 ‘송리원댐’ 문제다. 댐 건설이 확정될 경우 조상 대대로 살던 고향땅을 떠나야 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환경과 관련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댐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회의원 입장에서 민감할 수도 있는 댐 건설 문제에 대한 입장이 궁금했다.

“국책사업인 댐 건설에 대한 찬반을 가볍게 얘기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하지만 올 봄 강원도 지역의 극심한 가뭄 사태에서도 보듯, 국가적 장래를 생각하면 물 부족 사태는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 지역에 검토 중인 댐도 그러한 국가적 필요 때문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국가 이익이 고려됐다 해도, 지역 주민들의 이익이 침해되거나 영주시 입장에서 감당할 수 없는 피해가 따르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기회 있을 때마다 정부 관계 당국자들에게도 그러한 입장을 전하고 있습니다.”

장 의원은 “댐 건설을 찬성하는 분들이든 반대하는 분들이든, 영주를 사랑하는 마음은 같다고 믿는다”면서 “댐 건설이 확정될 경우 수몰지역 주민들에 대한 보상, 이주 대책, 댐 건설지 주변 개발 등에 소홀함이 없도록 챙겨나갈 것”라고 말했다.

지역의 시장, 도의원, 시의원 등을 뽑는 지방선거가 내년 6월에 실시될 예정이다. 아직 1년이나 남아 있지만, 지역 정가는 벌써부터 이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으로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이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지난 4월 재보궐선거 결과에서도 보듯, 현재의 민심은 한나라당에 썩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중간선거의 성격을 띠는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고전하는 ‘정치적 전통’까지 감안하면, 내년 지방선거는 국회의원 입장에서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일부 인사들이 자천타천으로 시장 후보감으로 거론되기까지 하는 지역 정가의 상황에 대한 장 의원의 속내가 궁금했다.

▲시장과 시도의원들, 지역발전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

“선거가 1년이 넘게 남아 있는 상황에서 지방선거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현 시점에서 지방선거 문제를 공론화 하는 것은, 어떻게든 경제를 활성화시켜 지역 발전에 전념해야 할 시·도의원들이나 시장한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선거구 개편 등 내년 지방선거의 골간을 다룰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아직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거든요. ‘내년 지방선거 공천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오는 분들이 있습니다만, 저는 ‘경제가 어려운데, 지금 지방선거 얘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장윤석 의원은 야당이 위원장인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한나라당 간사를 맡고 있어, 지방선거의 틀을 짜는 과정에서도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장 의원은 자신의 추천으로 당선돼 활동 중인 시장, 시·도의원들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리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와 관련해 장 의원은 원론적이면서도 행간을 읽을 수 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분들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 생각보다는 시민들의 평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다들 열심히 하고 있겠지만, 유권자 입장에서는 호불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단체장이나 지방의원으로 일한 지 3년이 다가오기 때문에 이런저런 평가가 나오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것이지요. 저도 그분들에 대한 시민여론을 잘 듣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시장, 시·도의원들이 지역을 위해 더 열심히 뛰면서 시민들로부터 ‘저 사람 뽑아주기를 참 잘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대담 / 서현제 본지 발행인
정리 / 오공환 본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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