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패권의 칼이나 바보의 겸손 중 한가지는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폴레옹이나 징기스칸은 패권의 칼을 가졌다. 그들은 힘으로 세계 정복을 꿈꾼 영웅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하여 바보의 겸손을 가졌던 사람들이 있다. 석가모니는 왕자의 자리를 버리고 보리수 나무 아래로 가서 고행을 하였다.

영화를 버리고 고통을 선택하였으니 바보도 그런 바보가 없다. 예수 또한 마찬가지다. 손에 못을 박아도, 창으로 옆구리를 찔러도 사람들을 욕하지 않고 도리어 찌른 사람들을 걱정하였다. 바보 중에 상바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의 승리자는 나폴레옹이나 징기스칸이 아니라 석가모니나 예수였다.

이들의 삶에서 우리네 사람 사는 방법을 조금은 알 것도 같다. 바로 겸손은 우리를 승리로 이끈다는 것이다. 경구 중에 겸손의 띠를 띠면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없다고 하였다.

사람의 숲을 지나는 데, 겸손으로 띠를 띠어 행동이 펄럭거리지 않으면 사람의 숲에 걸리지 않고 모든 일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일 게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보의 겸손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그렇다고 그럴듯한 패권의 칼을 가지지도 못했다.

단지 미미한 칼을 가지고 패권의 칼이라고 마구 휘두르니 안타까울 뿐이다.

나도 바보처럼 살아야 하겠는데, 아직까지는 고개가 뻣뻣하고 가슴에서부터 화가 치밀어 오름을 부인할 수가 없다. 뿐만 아니라 자꾸만 앞으로 나서고 싶으니 그 도의 깊이가 모자람을 한탄해 본다.

[김신중의 생각의 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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