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인터뷰/영주를 말한다 - 영주상공회의소 정명훈 회장
영주는 역시 영주다. 사려 깊은 시민이 사는 영주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혼신을 다한 지역 지도자가 있었다. 그가 정 명훈(65)이다. 그는 영주상공회의소 회장이다.
“더 애쓰신 분들이 있습니다.”
끝까지 功을 지역 시민과 국회의원, 시장에게 떠민다. 세칭 『소디프신소재 사태』의 원만한 해결소식은, 싸늘한 지역 경제심리를 녹이는 삼월의 따듯한 봄바람이였다. 시민을 편안하게 한 경사였다. 그러나 그는 그 큰 공적 후에도 어깨를 거들먹이지 않았다.
그는 지역의 지도자가 어떻게 처신하고, 무엇이 현명함인지를 보여주었다. 지역 경제계의 핵심으로 그가 이끌어낸 소디프 와 동양제철의 원만한 합의는, 앞으로 주주 간 분쟁해결에 수범사례가 될 것이다.
“제가 뭐 아는 게 있어야지요.”
그의 겸손으로, 「영주를 이야기 한다」의 기획의도와 대담 이유를 설명하느라, 한참이 필요했다. 지역의 주요 현안인 소디프 문제의 해법 찾기에 혼신을 다한 그다. 성사에는 그의 높은 지역 애정이 힘이 되었다. 그래서 그의 「영주이야기」를 꼭 듣고 싶었다.
“이번 합의로 동양제철은 명분을 얻고, 소디프 현 경영진은 뒤를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을 겁니다. 특히 이번 일을 계기로 동양제철 측의 對 영주관의 변화가 가장 큰 수확 이였습니다. 앞으로 영주를 위해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소디프가 영주에서 계속 성장』이라는 확고한 주제로 출발하여, 양측간의 원만한 합의와 향후 영주를 위한 동양제철 측의 협조 확약이라는, 두 가지의 완벽한 결과를 도출한 그의 이름 앞에 「과연」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싶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세심한 판단
영주 이야기를 시작했다. 상공회의소 회장으로의 그의 식견의 깊이도 궁금했다.
“희망적입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투자유치가 필수적인데 지역에 있는 기업이 그 기반 역할을 하고 있어, 영주의 미래는 희망적입니다.”
영주의 미래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KT&G, 노벨리스 코리아, 소디프 신소재 등이 있음을 든든한 예로 든다. 그들은 영주의 경제버팀목이자 기업 환경 파악의 바로메터가 되어, 향후 기업유치에 모범적 보기로 활용할 수 있다는 논리다. 역시 전문가다.
말을 돌렸다. 그의 신조가 궁금했다.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어냐고 물었다. 본인의 경험에서 답해 달라했다. 한참 망설인다. 아마 자랑 같이 보일까봐 그럴게다. 채근 끝의 답이다.
“믿음을 주는 겁니다. 그리고 정직입니다.”
상대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자기발전의 원동력이고, 정직은 얻음의 밑천이란 의미다. 젊은이를 지목해 하는 말이다. 그러나 신뢰 축적에는 시간이 필요한데, 꾸준함을 보일 젊은이가 흔하지 않을 것 같아 염려스럽다.
▲믿음을 주는 것이 자기발전의 원동력
話題를 영주 최대 현안으로 옮겼다. 그의 말투가 격앙된다. 그간, 가두어둔 心思가 많은 것 같다. 질문은 판타시온이다.
“그때는 철도청이 삼분되어 지역정서가 매우 불안정할 때이기에, 기업유치는 영주의 절대 명제였습니다. 국회의원, 시장, 그리고 저 등의 끈질긴 설득 끝에 여러 가지 불편을 감수하고 판타시온 측은 유치를 승낙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왜 로비를 합니까? 부탁 한쪽은 우리였는데...”
유치에 혼신을 다했던 당사자로 상식을 넘어선 헛소문에, 그간 얼마나 속상하고 안타까워했을까? 헛소문에 진가 민가 했던 내 판단력을 반성한다.
“땅 매입 때부터 공사 진행에까지 그분을 말할 수 없이 고생시켰어요.”
고생시켰다는 말은 일부가 애를 먹였다는 뜻이고, 그분이란 박찬성이다. 그에게, 고향이란 말에 설득당한 代價는 너무 가혹했다. 얼마나 참담했을까? 유가의 후예인 질 높은 정신 전통이 자랑인 영주시민으로, 고향과 동락하러온 사람에게 할 대접이 아니다. 미안하다.
“그분은 모두를 걸었어요. 지금도 그분은 대단한 집념과 애정을 가지고 있어요.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심정이나마 도와주어야지요”
상공인의 대표로 시민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는다. 역시 그다.
우리가 주목할 것은 사업가 한사람의 성패가 아니다. 판타시온 성공 여부는 영주의 명운으로 해석해야 한다. 향후 영주의 기업유치에서 前例가 되기에, 반드시 성공해야한다. 그것의 실패는 영주를 선택할 기업이 앞으로는 없을 수도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도와야 하는 명분이다. 오늘도 판타시온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영주상공회의소, 뜻있는 영주시민, 지역 국회의원, 영주시 당국에게 격려를 보내고 싶다.
▲그들이 왜 로비를 하나...투자 부탁은 우리가 했는데...
다시 평심으로 돌아온 듯하여, 영주상공회의소로서 상공인에 대한 역할을 물었다.
“지역경기의 기초에는 소상공인이 있으므로 그들의 배려가 우선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관련 기관 단체 대책회의를 수시로 합니다.”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영세상인의 대출문제 해결 등 경기회복을 위한 상공회의소의 주도적 활동과, 무엇보다 우선하여 상공인들의 애로 해소를 위한 창구 역할에 충실함을 예로 든다. 지역상공업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영주상공회의소를 보았다.
지역의 지도급 시민은 어떤 자세를 견지해야 하느냐 고 물었다. 선뜻 답하기 거북한 질문에도 소신이 뚜렷하다.
“모두 힘을 합해야 합니다. 서로 흠집 내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평가는 항상 정당해야 하고, 비판은 대안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지나친 개인적 욕심은 분열을 초래합니다. 분열은 공멸로 가는 길입니다.”
시민분열의 출발은, 상대를 눌러서 자신을 높이려는 수준 낮은 욕심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편 가르기를 지역발전의 최대 장애물로 본다. 역시 전직 시의회 의장답다.
그 시절, 대부분이 그러하듯이 그도 매우 窮迫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그에게는 어려웠던 窮僻출신의 티가 없다. 그는 신사스럽고, 교장선생님스럽다. 열심히는 살았지만 악착은 떨지 않았다는 증거다. 어려움 때문에 대학을 중도 작파했으니 돈에 유난스럽기도 하련만, 그는 取財에 검소함 만을 수단으로 했을 뿐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올곧다 한다. 동의한다.
나는 오늘, 영주의 경제현상에 기뻐하기도 하고 마음 아파하기도 하는, 그의 진정을 보았다. 그리고 지역 경제를 위해 온몸을 던지는 그의 열정을 보았다. 또한 영주에 대한 믿음과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그의 신념을 보았다. 그런 그가 정 명훈이다. 언제쯤이면 영주가 편안하여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줄까?
대담정리/ 서중도<현 소백포럼 대표,전 소백신문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