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터뷰/영주를 말한다] 영주문화원 박찬극 원장

문화를 定理(정리)하기란 매우 난해하다. 어느 학자는 ‘지식. 신앙. 예술. 도덕. 법률. 관습 등 인간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획득한 능력과 습관의 총체’라 정리 하니, 문화는 곧 삶 자체이다.

오늘 우리지역의 숙제인 영주에 대한 자긍심 不在(부재)의 해결책으로, 역사성에서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영주 문화의 활용을 對案(대안)으로 삼고자 그를 만났다. 그가 박 찬극(朴 贊極. 68)이다. 그는 지역 문화의 총본산인 영주문화원 원장이다.

그는 문화다. 그는, 그의 머리를 문화에게만 자리를 내주었다. 문화는 그의 운신이고 좌우명이다. 그의 모든 것은 문화로 통한다. 그래서 문화에 대한 개진에 주저함이 없다.

“문화는 자연과 인간의 삶을 담는 그릇이야... 그리고 우리의 뿌리야... 뿌리가 튼튼해야 잎이 무성하지...”
문화는 우리의 삶의 표준이요, 원천이라는 뜻이다. 모든 것의 출발과 끝을 문화로 본다. 확신에 차 있다. 과히 영주문화의 수장답다.

“영주가 韓 문화의 발상지라 할 수 있지...”

영주는 고구려, 신라, 고려, 조선의 문화를 꽃피웠던 종합지역으로 민족문화의 중심이란 주장이다. 조금은 무리인 듯한 설명에도 자신 있어 보인다. 영주문화에 대한 대단한 자긍심이다. 그를 만나길 잘한 것 같다.

“십승지 중 일승지... 의상대사가 왜 영주를 택했는지... 그리고 문화의 선구적 역할을 한 곳이 영주야...”
영주 문화의 역사적 연고에 대한 당당함이 배여 있다.

그리고 아쉬움을 말한다. 그 아쉬움은 영주문화에 대한 그의 끝없는 관심과 연구에서 기인한 듯 하다.
“안향 선생의 주자학의 요람인 이지역의 수준 높은 문화 색깔이, 오늘에 와서 많이 변질 혹은 퇴색 되었어...”

영주는 문화에 대한 풍부한 역사적 기득물이 있음에도, 그것을 계승발전시키지 못한 현실을 매우 안타까워한다. 아쉬움으로 끝낼 그가 아니다. 곧바로 反轉(반전)이다.

“그러나 우리는, 문화적 역사에 대한 잠재적 의식과 자긍심이 있어. 그래서 희망적이야...”

많은 국보급 유물과 국가의 철학이였던 주자학의 정신전통과 소수서원이 배출한 후학들의 정신유산 등, 다시 영주문화를 꽃피울 풍부한 토양을 우리는 가지고 있어 희망적이라 자신한다. 그의 영주문화에 대한 애정과 자긍이 대단하다.

“영주의 미래는 문화에서 찾아야 해...”

그가 그토록 편애 하다시피 하는 문화가 오늘의 영주발전에 어떻게 기여할거냐? 는 질문의 답이다. 그리고 문화 우위론을 편다.

“힘들게 유치한 공장의 생명력은 고작 몇십년 정도지만, 문화적 정립위에 설계된 미래는 수백년을 이어가지...”

그러므로 후손을 위해 지역의 유. 무형의 문화적 유산의 높은 수준의 보존을 강조한다. 문화원의 역할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동문서답 같은 대답을 한다.
“이제 겨우 초보단계야.”

그 이유로 문화에 대한 이해의 부족을 꼽는다. 그러니 지역이 가지고 있는 문화가치의 활용이 활발하지 못하다는 논리다. 동의해주고 싶다.

“영주는 문화의 재능을 타고난 곳이야. 20세기 서양에서 들어온 물질문명에서, 21세기는 다시 동양의 정신문화의 오묘함이 자리하고 있어, 그런 조류에 적합하게 지역문화의 기초부터 다지는 역할이 문화원의 몫이야.”

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영주시사편찬에서 시사의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는 것을, 기초부터 다지는 하나의 예로 든다. 그래서 초보단계란 말인가? 동문서답이 아니다.

요즈음 영주를 어떻게 보느냐고 질문했다.
“안타까운 것이 많아...”

모든 관심이 경제로의 쏠림 때문에, 정작 그것의 원석이 되는 문화의 소홀함을 警戒한다. 문화수장으로 자기영역 챙기기로만 보기에는 이론이 정연하다.

“선비촌, 선비문화 수련원, 국립 韓 테마파크, 삼판서 고택, 인제양성특구, 비지정문화제의 보존 등, 현 김 주영시장의 수준 높은 문화에 대한 안목으로 영주의 미래는 희망적이야...”

안타깝다는 말은,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자치단체에서 좀더 적극성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뜻이라는 설명을 곁들인다.

정치하던 분이 그것도 야당 하던 분이 문화원장 하는 것이 어색한 일이 아니냐고 물었다. 갑작스런 질문에도 답변을 준비 한 듯하다.

“젊은 시절 일찍 문화에 눈뜨지 못한 것이 후회스러워...”

세월의 흐름이 뿌리를 찾게 했고, 그것도 젊은 시절 일찍 문화 쪽에 서지 않은 것을 아쉬워한다. 박절한 질문을 했구나 싶어 말을 돌렸다.

“문중끼리 역사를 공유해야 하고, 서로 부조하고, 존중해야지...”
선비다운 고장이 되기 위한 출발점이 무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리고 선비정신의 퇴색 현상에 대한 물음에 답한다.

“상하좌우가 없어... 또 우리 스스로 우리의 역사를 버렸어...”
그것의 원인과 대책으로 문중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한다. 예민한 부분이라 지나가지만 깊이 생각해볼 말이다.

“마음이야... 모든 것이 마음먹기에 달렸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의 답이다. 도의원으로서 정치적 성취감과 사업가의 좌절을 경험했던 그는, 그 양극으로 마음 다스림의 현명함을 얻었으리라.

“뒤돌아보는 마음을 가져야 해. 그래야 앞을 볼 수 있어...”
온고지신을 말한다. 얼마나 많은 혼란의 감내 끝에 얻은 편안한 터득이겠는가?
지역 지도자는 어떤 자세를 견지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예민한 질문이라 뜸을 들인다.

“이 지역을 얼마나 사랑하느냐가 중요해... ”
아무리 훌륭한 능력도 고향사랑이 기본 되지 않으면 무용이라는 뜻이다. ‘언필칭 영주지도자’인체 하는 분들이 들으면 뜨끔할 말이다.

그는 영주문화원의 定義(정의)를 다시 쓰는 중이다.
“미래의 후세들에게 부끄러운 문화역사를 보여주지 않았으면 해...”

21세기는 문화에 대한 비중이 높아감으로 문화원의 역할도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보수 성향의 문화계의 통상과는 반대로, 매우 혁신적 문화관을 그는 가졌다. 그의 취임 후 영주문화원의 운용에 많은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그리고 그는 매우 역동적이다.

“또 문화는 종교나 정치에 편향되어서는 안돼...”
영주문화의 발전에 많은 새로운 것을 시도는 하지만 문화의 본질은 유지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영주의 업그레이드에는 문화가 필요조건이다. 또 영주문화원은 영주의 미래를 위한 토양제공에 부지런함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그를 만났다. 영주의 문화역사가 새롭게 조명될 때 지역은 한층 더 풍요로워질 것을 확신하며, 오늘 문화를 위해 혼신하는 그를 보았다.

대담 정리/서중도<현 소백포럼 대표,전 소백신문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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