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지역발전 계획을 묻다②-풍기읍 발전협의회 김진회 회장

본지는 무자년 새해를 맞아 <신년기획/지역발전 계획을 묻다>라는 코너를 통해 각읍면동에 구성된 지역 발전 협의회의 그간의 활동과 함께 지역발전의 청사진을 들어 봅니다. 이미 발전협의회가 구성된 곳도 있지만 그렇치 못한 지역도 있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곳을 중심으로 게재 됨을 밝혀 둡니다.<편집자주>

풍기인삼 상권 ‘금산’으로 넘어가 안타까워
생활권 같은 봉현면 도의원 선거구 재조정돼야
관광이 꽃이라면 농업은 뿌리...적극 행정 펼쳐야


“풍기는 풍기만의 역사가 있고 문화가 있습니다. 영주라는 이름으로 풍기의 모든 것을 포장할 수 없습니다. 정서문제가 발전보다 우선하며 풍기발전은 영주시의 적극적인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막연한 영주선비촌이 아닙니다. 선비촌에는 순흥도호부가 있던 순흥역사가 배어있어야 하듯이 풍기는 풍기만의 역사가 있고 색깔이 있습니다”

대한광복단 사무실에서 만난 풍기발전협의회 김진회(51)회장의 말이다. 김 회장은 먼저 20년 전 풍기인삼조합장으로 있던 김계하씨가 4회에 걸쳐 인삼축제를 혼자 힘으로 개최한 것을 두고 “이때 영주시가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나서 지원했다면 풍기인삼의 상권이 금산으로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고려인삼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약효를 지니고 세계적으로도 가장 앞선 역사를 자랑하는 풍기인삼의 상권이 금산으로 넘어감을 안타까워했다.

이어 김 회장은 철쭉제와 영주사과의 향후 발전 방향과 개선 방향에 대한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을 펼쳤다. 철쭉제를 두고 20여년간 격년제로 영주시 산악회와 영풍군 산악회가 개최하던 것을 1987년 소백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산림훼손을 이유로 공단측의 주장에 따라 영주지역은 철쭉제를 취소했지만 단양군은 지속적으로 개최해 국민 모두가 ‘소백산’하면 단양의 땅으로 알고 있고 철쭉제 역시 단양군의 축제로 각인되어 있다고 했다.

영주사과 역시 지금은 전국 최고의 생산량과 품질을 자랑하지만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과축제도 열고 홍보활동도 끊임없이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지금의 안일한 대처 속에서는 10년내에 영주사과의 명성이 사라진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향후 경북북부지방의 발전 방향을 제시해달라는 본지의 질문에 김 회장은 “인구비례의 발전은 균형발전이 아니다”라며 “우선 북부권을 바라보는 지도자들의 정서와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군 통합 이후 풍기는 물론 풍기와 같이 묶여 있는 오현지구마저도 현재까지 발전하고 변화된 것이 없음을 이유를 들어 설명했다.

또 그는 “풍기온천 지구에 판타시온리조트가 유치됐으면 옥녀봉 스키장과 멋진 조화를 이루고 또 하나의 관광자원이 될 수도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도 내비추면서 앞으로는 이와 같은 모든 문제들을 풍기인 모두가 자신들의 문제라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주기를 당부했다.

현재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봉현면과 풍기의 통합문제를 두고 김 회장은 “봉현면과의 통합을 위해서는 풍기인들의 넓은 포용력이 필요하다”며 “서로간의 의견차이를 좁혀 통합시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현재 봉현면의 도의원 선거구는 남부지역으로, 풍기는 북부지역으로 갈려져 있는 것을 두고 김 회장은 “지역정서와 발전을 해치는 일”이라며 “발전협의회에서의 여론화를 통해 이를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최근 농협합병 등으로 영주농업의 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는 점에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면서 부석 농협과 단산농협이 영주농협으로 합병되는 것을 두고 “영주농업의 미래를 어둡게 하는 행위”라며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김회장은 풍기, 단산, 부석은 하나로 뭉쳐 특화 조합으로, 평야지인 장수와 단산남부지역과 안정지역 등은 미곡처리장 (RPC)을 갖추고 영주쌀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안정농협과 협력해 경쟁력을 갖추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이 꽃이라면 농업은 뿌리”라며 최근 영주시의 정책을 빗대어 “100만 관광객을 유치하면서 관광도시화를 농업보다 우선시 하며 열을 올리고 있지만 관광효과만으로 영주가 유지된다 하더라도 영주는 농업이 기반이 되는 도시이기 때문에 농업의 밑그림을 탄탄하게 그려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지향적으로 육성해야한다”고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끝으로 김 회장은 영주시의 ‘명장’ 양성에 대해서도 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현재 영주의 인삼, 쌀, 사과, 인견, 포도 등 세계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 자랑스러운 품목들에 대한 그 분야 최고의 기능보유자이자 전문가를 양성해 우리 지역의 경쟁력 제고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시가 적극 나서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췄다.

금년 1월에 발전협의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아직은 기구를 추스리고 풍기를 이끌고 있는 각 단체대표들과 풍기발전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김 회장은 3년전 시의원에 출마할 당시 내걸었던 공약들을 밑거름삼아 살기 좋은 풍기발전을 이룩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광복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으며 풍기 발전을 위한 커다란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김진회 회장이 그만의 색깔과 주장으로 앞으로 풍기를 어떻게 변화시켜 나갈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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