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골 서낭제가 오는 보름날(음력 14일 자시, 밤11시∼1시)에 두레골 성황당(단산면 단곡3리)에서 열린다.

두레골 성황제는 산신이나 마을수호신에게 제를 지내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 인물인 금성대군을 당신화(堂神化)하여 순흥전체의 제사로 주민 상호간의 결속과 집단의식을 고취시키는 이지역민들의 정신적 구심체 역할을 한다.

두레골 성황제의 유례는 역사적으로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있다. 조선시대 조카인 단종으로부터 왕위를 찬탈한 수양대군이 동생인 금성대군을 순흥부(당시 흥주도호부)로 귀양보냈다.

금성대군은 당시 순흥부사였던 이보흠과 단종복위를 꾀하려다가 발각되어 죽음을 당하게 되고 순흥부는 폐부가 된다.

그후 227년이 흐른 숙종9년 순흥부가 복설되고 금성단이 설치되어 춘추로 제향을 드렸는데 어느날 금성대군이 현몽하여 자신의 피묻은 돌의 위치를 알려주므로 관아에서 이 돌을 죽동의 불바위 성황당에 옮겨 매년 소 한 마리를 잡아 제사를 지내주었는데 구한말 일인들이 미신이라하여 제사를 방해하자 다시 현몽하여 지금의 두레골에서 제사를 지내줄 것을 당부하였다.

그후 이곳에서 순흥 사람들이 금성대군의 혼을 달래주기 위하여 순흥민으로 구성된 초군청을 설치하고 지금까지 제를 올리고 있다.

올해도 정월 초사흩날 박중식씨(61.순흥면 읍내리)를 제관으로 선정하여 도가의 집에서 금줄을치고 매일 찬물로 목욕제계 하면서 제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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