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대군의 단종 복위사건으로 폐부되었던 순흥도호부가 복설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흥주고을 동·서부 줄다리기 재현 행사 등 흥주고을 민속축제가 500여명의 지역민들이 참여한 가운데27일 오전 10시부터 개최됐다.

주민들로 구성된 순흥 풍물패의 풍물공연으로 시작된 이날 흥주고을 민속축제는 경품추첨, 풍년기원 및 월드컵 성공을 위한 풍물놀이,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의 행사를 실시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오후 2시 읍내리 장터에서 개최된 줄다리기 행사에는 400여명의 주민이 동·서부로 나뉘어 목둘레 지름 2.5m(줄굵기 70cm), 길이 80m, 중량 5톤의 줄을 당기며 마을의 결속을 다지고 풍년농사를 기원했다.

이날 줄다리기 행사에 사용된 밧줄은 마을 주민 200여명의 주민들이 가지고 온 볏짚을 이용해 10여일간 작업을 하여 완성했으며, 동부줄은 숫줄, 서부줄은 암줄이라 한다.

두줄의 고는 직경 20cm의 참나무로 연결하게 되며, 줄의 구조는 원줄, 중줄 21가닥, 꼬리줄이 3가닥으로 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이 붙어 당길 수 있게 되어 있다.

이날 행사에는 동·서부 줄다리기 외에도 짚신 만들기, 새끼 꼬기 등의 민속놀이를 실시해 지역민들의 화합과 결속을 다졌으며 오후 2시 30분부터는 현지에서 민속연날리기 경연대회도 개최돼 봄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이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축제가 열리는 순흥면 읍내리는 '91년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전통문화 마을로 지정되었는데 두레골 서낭제, 동·서부 줄다리기, 전통농악 등 많은 문화행사가 전해지고 있으며 순흥에서는 지난해 제42회 한국민속예술축제가 개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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